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넥슨 쇼케이스 총 정리 (Part. 1)
지난 5일(2021년 8월 5일) 넥슨은 '넥슨 뉴 프로젝트 :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규 개발 중인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경영 목표 등을 밝혔다. 이번 쇼케이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넥슨의 이정헌 대표이사는 "앞으로 넥슨을 책임질 새로운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 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넥슨에서 준비 중인 핵심 프로젝트들을 발표했다.
[Part 1]
[Part 2]
- 프로젝트 SF2 (수집형 RPG + 카툰 렌더링 = like 원신?)
- 테일즈위버 M
- 프로젝트 HP (알파 테스트 했었음)
- 프로젝트 얼리 스테이지
- 프로젝트 MOD (메이플스토리 소스 공개)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1. 프로젝트 매그넘
넷게임즈 박용현 사단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매그넘'은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PC, 콘솔 기반 게임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루트 슈터 장르란 아이템을 파밍(수집)을 뜻하는 Loot와, 총을 쏘는 슈팅(Shooting)의 합성어로 적을 잡고 나온 장비로 세팅을 하는 RPG의 기본 툴을 따른 슈팅 게임 장르를 뜻한다.
프로젝트 매그넘의 개발을 담당한 넷게임즈는 V4(MMORPG), 블루아카이브(서브컬쳐 RPG) 등의 작품이 있으며 이들은 RPG장르에 있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넷게임즈만의 RPG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3인칭 슈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트레일러 영상으로 보이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루프액션, 훌륭한 그래픽 퀄리티는 기대해 볼만한 요소이다. 게임 설명에 따르면 멀티 플레이 요소를 탑재한 협력 플레이가 게임의 중심이 되며, 다양한 보스를 함께 협동하여 싸우는 PVE(Person vs Environment) 형식이 될 것이다.
매그넘은 루트슈터라는 장르뿐만 아니라 기존 한국의 주류 게임 세계관에서 벗어난 SF 세계관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였다. 기존 중세풍 판타지 세계관에 익숙한 한국 게이머들을 얼마나 SF 세계관에 잘 흡수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협동 요소 이외의 싱글플레이 요소에서 SF 세계관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이뤄지고, 또한 유저들을 얼마나 몰입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매그넘에서 눈 여겨봐야할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바로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이다. 외국에서도 '보더랜드3(BorderLands3)', '데스티니 가디언즈(Destiny Guardians)', '더 디비전2(Tom Clancy's The Division 2)'과 같은 루트 슈터 장르로 대표되는 게임들이 있다. 이들 중에서 MMORPG의 특성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게임이 데스티니 가디언즈 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프로젝트 매그넘은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다양한 미래형 총기를 통해 여러 로봇들을 죽이는 SF 기반의 판타지 세계관이라는 점이 동일하여 유저들에게 더욱 비슷하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게임 트레일러와 비슷하게 게임이 출시된다면 상대적으로 데스티니 가디언즈 플레이어가 더 많은 외국에서는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해외에서는 현금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P2W(Pay to Win) 게임을 싫어하는 경향이 크기에, 번지사의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반복해서 컨텐츠를 플레이하는 이른 바 '노가다성 파밍'을 통해 아이템 및 장비를 얻을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현금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이 외형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부분 유료화인 데스티니 가디언즈 게임의 특성상 주 BM은 DLC(유료 확장팩)를 출시하는 것이다. 이는 현금으로 구매한 물품이나 뽑기가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존 한국의 BM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개발사 넷게임즈가 한국형 RPG의 성공 노하우를 갖고 프로젝트 매그넘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한국의 BM 공식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 생각된다.
해외 유저들이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게임을 대신하여 프로젝트 매그넘을 플레이하게 할 만한 메리트가 있을지, 또한 이미 정착되어있는 한국의 RPG유저들이 프로젝트 매그넘으로 이동할만한 특별한 재미 요소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2. 프로젝트 오버킬
두번째로 소개된 프로젝트는 넥슨의 유명한 RPG게임 '던전앤파이터'의 I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횡스크롤 RPG '프로젝트 오버킬'이다.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하였고, 기존 2D배경의 던전앤파이터와 달리 3D 그래픽 및 카툰 렌더링으로 구현하여 원작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과 연결되는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기존 유저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한 것 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층도 쉽게 녹아들수록 있게끔 하였다. 이외에도 원작과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으며, 대규모 협동 컨텐츠를 통해 3D의 공간감을 살리는 던전 기믹 파훼 및 독특한 택틱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을 단 한번도 플레이 해본 적이 없기에 원작과 얼마나 유사한지 모르겠으나, 3D 횡스크롤 방식은 이미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시도된 바 있다. 같은 넥슨 산하의 '엘소드'와 '클로저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게임은 여러 사건 사고들로 인해 유저들이 많이 이탈된 상황이므로, 단순히 던전앤파이터의 유저를 흡수하는 게임을 제작한다기 보다는 기존 횡스크롤 방식의 RPG를 선호하던 유저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재미요소를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젝트 설명 당시 직접 개발 초기 단계라고 언급한 만큼, 현재 오버킬 스튜디오에서는 많은 게임 제작자(기획,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모집하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 | Neople
오버킬 스튜디오에서는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해 던전앤파이터 IP의 차세대 횡스크롤 ARP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액션 게임의 명가 네오플에서 PC 액션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실 분을 모십니다.
dnf-overkill.com
3. 마비노기 모바일
세번째로 원작 '마비노기'IP를 기반으로 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영상을 공개했다.
PC 마비노기를 개발했던 주식회사 데브캣은 지난해 11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였으며 투자 규모를 확대하여 더욱 탄탄해진 개발진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8년 지스타에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게임 오브 지스타'의 영예를 받은 이후 3년만에 소식을 전했다. 또한 원작 마비노기 역시 2004년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바 있으며, 서비스 된지 17년이 지난 현재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원작과 동일하게 시작하지만 이후 새로운 사건과 인물을 만나며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마비노기 세계관의 평행 세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마비노기가 처음 서비스된 초기, 모닥불에 둘러 앉아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사람들과 웃고 떠들던 그때 그 시절의 판타지 라이프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다른 캐릭터와의 대화에 현실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는데,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과 의상부터 체형 설정도 가능하다. 또한 캐릭터의 체형에 따라 의상이 서로 달리 보이게 되며, 상의를 내어 입거나 넣어 입는등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연출로 한차원 높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최근들어 가상공간에서 사람들과 현실적이고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마비노기 초기 '모닥불에 둘러 앉아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사람들과 웃고 떠들던 유저들' 또한 메타버스를 즐기고 있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마비노기 모바일이 이를 계승하여 또 다른 메타버스 세계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뿐만 아니라 영상대로라면 '마비노기 영웅전'와 비슷한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여 부족했던 기존 마비노기의 전투 시스템을 보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메타버스처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전투 컨텐츠를 즐기는 유저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유저들은 제 2의 '트릭스터M'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릭스터M은 2003년에 출시되었던 PC MMORPG게임 트릭스터 IP를 기반으로 2021년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게임이다. '리니지, '리니지M'으로 유명한 NC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았는데, 출시하고 보니 PVP 컨텐츠가 거의 없는 기존 원작과 달리 리니지의 모토인 '과금 유도를 통한 상대경쟁' 슬로건을 제대로 반영시킨 그래픽만 귀여운 리니지, 리니지라이크라는 별명이 붙으며 유저들에게 대차게 욕을 먹고 있다.
문제는 트릭스터M또한 출시 이전 홍보당시 기존 유저들의 추억을 계승하고 모험을 중시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트릭스터 PTSD를 갖고있는 상황이나, 마비노기 모바일 트레일러 영상 속 BGM을 들으며 "딱 한 번만 더 속아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비노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플레이하는 것이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마비노기 모바일 세계에서 멋진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모토 그대로의 게임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4. 프로젝트 ER
이어서 공개된 프로젝트는 대규모 MMORPG '프로젝트 ER'이다.
'24 Hour Massive wars in real-time'이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24시간 대규모 전쟁을 통해 엔드 컨텐츠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 것이라고 했다.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대다수 MMORPG의 길드전은 상위 유저들의 전유물로 남기 마련이다”라며 “프로젝트 ER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 24시간 대규모 전쟁 등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엔드 콘텐츠를 선보일 게임이다”라고 밝혔다.
보통의 게임들과 달리 공성전이 정해진 시간이 아닌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유저는 거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하고 전략으로 차지한 거점을 지켜야 한다. 넥슨은 전투의 규모, 재미를 살리기 위해 원채널 심리스 월드, 지형과 지물, 충돌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할 예정이다. 심리스 월드란 맵(Map)을 구역 별로 나누지 않고 거대한 하나의 맵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맵을 이동할때 Loading이 없다는 점에서 오픈월드 형식과 비슷하다.
또한 카카오 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시행중인 PC & 모바일 멀티 플랫폼이 특징이다. 24시간 매일 전투를 한다는 점에서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Ark survival Evovled)'나 '러스트(Rust)'를 떠올려 볼 수 있겠으나, 모바일 멀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모바일을 통해 주로 결제와 템세팅, 자동사냥을 돌리고 PC를 통해 전투를 하는 형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Part. 2로 이어짐.
- 수정 예정.
[참고문헌 및 기사]
Looter Shooter Games History Explained, From Hellgate to Outriders (collider.com)
진정한 판타지라이프의 실현인가?(마비노기) (gamemeca.com)
김동건의 역작 '마비노기 모바일'..."플레이하는 것이 곧 나의 이야기" < 콘텐츠 < Mobile < TECH G < 기사본문 - 테크M (techm.kr)